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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글로리아 스타이넘

기자 : 여기자 = 무표 : 유표


있지……. 난 어릴 적에 왜 여자 아이들만이 다니는 중학교를 ‘여자 중학교’라고 따로 부르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어. 그것만 있느냐, 그게 아니었어. 너도 알잖아. 주변에 ‘여女’가 붙는 말들이 너무 많아서 한동안 혼란스러웠지. 지금 5초 안에 ‘여女’가 들어간 낱말 5개를 대시오, 라고 누군가 이렇게 말을 한다면 난 단박에 외칠 수 있다니까! 여의사, 여학생, 여자 국회의원, 여기자, 여류작가 등. 그러면서 빈정상하게 ‘남男’이 들어가는 단어는 별로 없더라. 왜 그렇잖아. 남자애들만 다니는 중학교는 그냥 중학교였어. 그냥 중학교였다고. 앞에서 내가 자신있게 외친 단어들도 남자들이 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그렇잖아. ‘남男’이 붙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 모조리 의사, 학생, 국회의원, 기자, 작가로. 기분 나빠. 나는 어릴 적에 이게 너무너무 싫어서 어른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지. 이렇게 부르지 말라고 왜 이렇게 부르냐고, 말이야. 그러면 어른들이 무슨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 앞에서, 그것도 눈 똑바로 뜨고있는 내 앞에서 “고것 참 떡잎이 누렇다.”, “여성부 장관이나 시키면 딱이겠다.”라면서 비웃는거 있지. 정말 열받게시리.

이게 왜 그런가 싶었는데 최근에서야 알게되었어. 이런 현상에 대해서 언어학 관련 자료들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더라고. 더 슬픈 것은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 외국에서도 모두 마찬가지야.

언어학에서는 ‘무표’와 ‘유표’라는 개념이 있대. 무표는 언중들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인 반면에 유표적인 것은 특이하고 보편적이지 않은 것들을 말하고. 더 쉽게 말을 하면, ‘무표-유표’의 관계는 ‘자연스러운 것-부자연스러운 것’이야. 대개 무표적인 것보다 유표적인 것에 무언가 표식을 달아 놓는데, 이게 바로 내가 앞에서 이상하게 생각했던 그 현상이라는 거지. 이걸로 끝이 나면 안 되겠지? 내가 여기서 주목을 한 것은 유표성과 무표성을 나누는 기준이야. 그 기준은 다름이 아니라 ‘여성인가 아닌가’이지. 왜 ‘여성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자연스러운가 부자연스러운가’와 동일시되어야 하는 걸까. 왜 우리는 이것을 일반적으로 쓰는 걸까. 이게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거야. 내가 보기에는 옳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 차별이라고.

물론 지금은 많이 정화(그래, 나는 정화라고 쓰고 싶어)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야. 누군가가 그렇게 받들고 있는 영어를 보면 잘 알 수가 있잖아. 경찰관인 police man을 지금은 police officer로 부른다던지 승무원을 stewardess-steward로 쓰다가 지금은 flight attendant로 쓰려하고 말이야. (그래도 history에 대한 것은……. 이것 때문에 아빠랑 한바탕 말씨름을 했는데 말이야.) 우리나라에서는 뭐가 있을까. 잘 생각이 안 난다.





읽으면서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은 비교적 짧은 글들로 되어. 그래서 하루에 모든 글들을 읽을 수가 있는데 나는 하나씩 하나씩 곱씹어가면서 읽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거든. 특히나 좋았던 수록작은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트랜스젠더: 신발이 맞지 않으면 발을 바꿔라!」, 「룻의 노래」, 그리고 「자매애」.

「트렌스젠더 : 신발이 맞지 않으면 바꿔라!」에서 이런 말이 나와. “남성의 육체 속에 있는 여성의 정신이라는 개념은, 여성의 몸과는 남성의 몸이 있고 남성과 다른 여성의 마음이 있다고 여기는 사회에서만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구절을 보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내가 앞에서는 나는 이런 것들이 싫어요, 우리를 평등하게 봐주세요, 하고 외치고 있지만 실상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 나도 여전히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 역시나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다라는 말이 들어맞는 순간이네. 이것 말고도 트렌스젠더에 대한 사회의 반응을 새로운 각도에서 본 것이 많은데, 그 시각에 다시 한 번 놀랐어. 특히 남성이 성전환 수술을 하여서 여성으로 된 사람들, 그들에 대한 사회의 반응. 너는 여기서 뭐가 보여? 이 글에서는 뭐라고 했는지 알아? 대개 텔레비전에 나오는 트렌스젠더들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사람들이 많이 나오잖아. 이것은 언론의 약은 행동인데, 어떤 남성들은 어떤 사회적 억압 혹은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한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거야. 그리고 트렌스젠더들을 통해서 (역시 여기서도 특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사람들을 더 보여주지.)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굳히는 다시금 그것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거래. 그 정도로 성역할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성을 바꾸지 않냐, 하면서 말이야. 나도 왜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사람들만이 많이 나올까 하는 생각까지는 했지만 여기까지는 나가지 못 했거든.

그리고 이상하게 여겼던 것이 하나 풀렸어. 「에로티카와 포르노그라피」에서 나왔어. 성관련, 아니면 좀 더 범위를 좁혀서 포르노에 대한 자칭 우익과 좌익의 시각 차를 말이야. 간단하게 도식적으로 표현을 하면 이래. 일단 우익과 좌익 모두 포르노를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지지를 하는 입장이야. 하지만 세세한 것에서 갈리지. 우익 : 임신과 무관한 (아이들을 낳을 수 있는 가부장적 결혼 내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모든 성행위를 비난. 여성운동도 에로티카를 향하고 있으므로 음란하다. 그러나 포르노는 남자들에게 봉사하는 것으로 이는 용인된다. 우익은 포르노그라피와 에로티카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어. 좌익 : 모든 성행위는 존중을 받아야한다. 포르노그라피도 사적인 성행위에 해당을 하는 것임으로 이것도 충분히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 포르노에 대한 반대는 계급적 편견이다. 간단하지? 근데 정말 쀍이야.

전에 어느 운동권 여성의 (수기 같은) 글을 읽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여성운동가가 운동권 남성들과 섹스를 한 다음에 다음 번 월경 주기까지 마음을 졸였다는 그 말. 나는 그때 왜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며 그렇게 걱정을 할거면 차라리 섹스를 거부하면 될 것이 아닌가 생각했어. 이런 의문이 이 책을 읽고 그래서 그랬구나 하기는 했지만, 내가 그들의 논리에 동조를 하는 것은 아니야. 자신들이 내세우는 논리, 그것을 적용하지 말아야하는 것에까지 적용을 하는구나 하면서 걸죽하게 혼잣말을 했어. 

읽으면서 속이 후련하기는 했지만 어딘가 찜찜하더라. 여기에 씌여진 글들이 대개 70년대나 80년대, 그 당시의 문제를 가지고 씌여졌거든. 근데 이 문제들이 강산이 수십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유효하다니. 고약한 일이야.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를 읽을 때와 비슷하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느낌이 들었거든. 변한 것이 많이 없구나, 하는 생각들.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갔지만 앞에 펼쳐져 있는 그 광경은 실로 말로 표현을 할 수 없겠지. 우리들보다 앞서서 주장한 그녀들이 있어서, 지금의 우리들은 그나마 “세상은 따뜻합니다.”라고 조금 정말 조금 지껄일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너무 멀다. 그곳이. 내가 그 발자국에 한몫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진정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데 말이야.

참, 그리고 여성학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보는 보편적인 시각도 바뀌어야지. 대개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보거든. 슬금슬금 피하기도 하고. 





여자와 여성


하나 집고 넘어가고픈 것이 있어. ‘여자’와 ‘여성’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의미 혹은 가치와 올바른 개념과 그 쓰임에 대해서인데 묘하게 나는 이것 두 개가 많이 헷갈리더라. 다른 사람들도 종종 헷갈리는 것 같고 말이야. 우리나라 말로 여성/여자가 구별이 되어있고 남성/남자가 구별이 되어있어.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야. woman/female과 man/male이 있지. (여기서도 무표성과 유표성이 보인다.) 남자/남성에 대해서도 집고 넘어가고 싶은데 여자/여성을 잘 구별하면 그것도 따라서 적용이 되는 문제이니 후자만 생각해보려고.

전에 여권을 만들 때가 있었어.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성별란에 내가 female이라고 작성을 했었거든. 그래서 나는 이 단어가 생물학적 성별을 의미하는 sex에 포함이 되는 말인줄 알고 있었어. 그렇잖아. 공식적인 문서를 작성하는 데에 어떤 가치를 내표한 단어를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했거든, 그리고 그런 단어는 더욱이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었고 말이야. 그래서 그렇게 내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있었는데, 헉스 이게 아니라네? 도대체 뭐가 맞는 걸까[각주:1]

국어사전에서 여자는

여자 女子 [명사]
  1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이라고 나와있다. 그러면 여기서 주가 되는 것은 ‘여女’라는 것이고 뒤에 붙은 ‘자子’는 접미사로 ‘~한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를 할 수가 있지. 그러면 여성은 뭐라고 나와있을까.

여성 女性 [명사] (국어사전)
  1 성(性)의 측면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 ≒ 여07(女)
  2 서구어(西歐語)의 문법에서, 단어를 성(性)에 따라 구별할 때에 사용하는 말의 하나.


여성 女性, woman
  남성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성염색체가 XX로 XY인 남성과 구별된다. 14세 경에 성적 발육이 완료되는데, 남성과 비교해서 약간 작고 체력은 남성에 비해 약 80% 정도이다. 평균수명은 남자보다 약간(5~6세) 높다. 특히 여성은 월경과 임신을 하게 되고 이에 수반되는 모성애를 갖게 된다.

여기에서는 ‘성의 측면에서’라는 단서가 붙어 있어. 국어사전만을 보면 확실하게 정의가 내려지지 않지만 백과사전에서 나온 것을 보면 명확하게 구별이 되니까 백과사전을 참고하면 더 좋아. 여성이라는 단어는 ‘과학 〉순수과학 〉생명과학 〉생물 〉생물일반’에 속한 단어로서 ‘생물학적 성’을 나타내. 그리고 이 단어는 영어로는 woman으로 쓰고. 네이버 영어사전에서도 ‘여성’이라고 검색하면 woman이 나와. 그러면 female은 어디에 속하는 단어일까. woman에 대해서도 찾아봐야겠다.

woman (women)
  1. N-COUNT A woman is an adult female human being.
  2. N-UNCOUNT You can refer to women in general as woman.

female (females)
  1. [ADJ] Someone who is female is a woman or a girl.
  2. [N-COUNT] Women and girls are sometimes referred to as females when they are being considered as a type.
  3. [ADJ : ADJ n] Female matters and things relate to, belong to, or affect women rather than men.
  4. [N-COUNT] You can refer to any creature that can lay eggs or produce babies from its body as a female.
  5. [ADJ : usu ADJ n] A female flower or plant contains the part that will become the fruit when it is fertilized.

설명을 할 필요가 없겠다. 간단하게 말하면
      ‘생물학적인 특성 → 여성 女性 = woman’ 
      ‘사회문화적 특성 → 여자 女子 = female’
나 혼자서만 헷갈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 정리를 해놓는 것이 좋지. 암튼 앞으로 헷갈리게 쓰진 않겠다.



남성과 페미니즘


일반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이야기를 하자면, 적지 않은 남자들이 페미니즘 혹은 여성운동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아. 용어 뿐만이 아니고 (용어라면 나도 진절머리를 치는 부류니까) ‘여자와 남자의 계급차’를 없애려는 작은 노력에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것 같아. 웃기지 않아?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같은 종에 계급이라니. 그리고 그 계급이라는 단어를 쓰면 왜이렇게 우리의 사회가 들어맞는지. 각설하고, 내가 그런 남자들의 심리를 당연히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그네들이 너무 급진적이라든가 그런 운동이 그저 꼴사나워 보이는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아. 이런 자질구레한 이유들보다 더 확실하고 더 크게 작용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여성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에서 오는 방어기제일 것 같아.

다음 까페랑 네이버 까페에 이런 내용을 검색했더니 덜커덕 걸리는 까페가 둘이 있더라. 둘 다 까페의 이름이 아주 자극적이였어. 하나는 ‘안티 페미니스트’이고 다른 하나는 ‘변호사 전원책 팬까페’. 둘 다 마초이즘이 강한 남자들사람들이 모여서 이성보다는 감성을 앞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 정말 저질스러운 글들이 다분했어. 웃기게도 그곳에서 까이지 않는 여성들이 있는데, 그 여성들은 그 회원들이 자칭 ‘엘프’라고 칭하는 외국 여성들 특히 러시아나 중앙 아시아 쪽 출신의 여성들이었어. 이거 보니까 미수다에 나왔던 자밀라에게 그렇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이해가 되더라. 그것도 한 방에 다른 설명도 필요 없이 말이야. 그곳의 카테고리를 잠시만 들여다보니 현기증이 날 것 같아. 딱 두 구절로 정리를 하면 이래. ‘한국 여자 = 된장’이랑 ‘여자 = 눈요기거리 = 노예(?) = 하등한 생물’. 이거야. 그들은 ‘여자는 남자에게 복종을 해야한다.’라는 명제를 마음 속 깊이 끌어안고 있었어. 내가 너무 극단적으로 말하는 것 같지만, 아닌걸. 난 내가 본 것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야. 이렇게 말하고 나니 그네들이 몰려와서 깔 것을 상상했는데, 어휴 징글맞겠다.

“나는 안티 페미니스트에요.”라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비난하는 논리는 그야말로 극단적인 페미니즘에만 해당이 된다고 생각해. 그들이 페미니스트들이 이렇게 저렇게 말을 했다면서 까지만, 내가 보기에는 페미니스트보다는 (극단적인) 여성 우월주의자들의 발언에 가깝던걸. 서로를 구별하지 않고 모두 뭉뚱그려서 안티 페미니스트라고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페미니즘을 외치는 사람들은 단지 “남자는 여자보다 우월하다.”, “남자는 여자보다 더 상위 계급에 있는 존재다.”라는 문장을 뒤집으려고 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잖아. 그러한 것에 비판을 가하고 공격을 가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걸까? 물론 잘못된 경향으로 치우치거나 올바르지 않은 수단으로 목적을 쟁취하려면 시쳇말로 까야겠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거든. 그냥 약간의 페미니즘적 요소가 들어가면 꼴페미니 뭐니 우르르 몰려와서 돌덩이를 던지니.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자신의 이 책에서 말을 했어. 여성 운동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여자가 우선시 되는 사회가 아니라고. 그것은 “여성도 농구를 할 수 있고, 남성이라고 해서 꼭 듬직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다는 것이다.”라고 말이야. 

 



다른 글들도 읽어봐. 내것보다는 더 좋을거야. 생각할 거리도 있고 말이야.  
    - 한국의 남자들이 페미니스트를 욕하는 이유 (읽어보기)
    - ‘꼴통페미’는 당해도 싼가? (1) (읽어보기)
    - [진중권의 상상] <10>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 (읽어보기)
    - 주디스 버틀러 읽기 :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불려진다 (읽어보기)
    - 은폐된 일상에서 유쾌한 반란으로,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읽어보기)
    - 여성 언론의 리더 여성신문, 글로리아 스타이넘 (읽어보기)
    - 흑설탕기사당, 한국의 남자들이 페미니스트를 욕하는 이유 (읽어보기)

그럼 총총.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 10점
지은이 : 글로리아 스타이넘
옮긴이 : 양이현정
출판사 : 현실문화연구 (현문서가)




혜아룜이 쓰다.

  1. 네이버 영어 사전·국어 사전, 국립국어원 제공 국어 사전에서 관련 어휘의 정의 인용 [본문으로]
혜아룜
http://acidrhyme.tistory.com/trackback/272 관련글 쓰기
  2008/08/14 22:25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잘봤어요. 저도 어렸을 때 여자는 따로 말하는게 싫었는데, 여의사, 여학생, 여중. 그런거 다요. 남여 공학을 그냥 일반 고라고 한다면 남고는 남고라고 해야하는게 아닌가요 XX 여고가 있으면 XX 남고도. XX고는 일반고로. 하지만 여고만 있지요. 암튼 그런게 언어학적에서 나온것 이군요. 페미니즘에 대해서 나오면 생각나는데 지난학기에 수업시간에 읽은 것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과학자들은 남자랑 여자랑 다르다는걸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했데요. 처음에는 뇌용량이 큰게 더 좋다고, 하면서 남자가 머리가 더 크니까 여자는 공부할수 없다고 이러다가, 그럼 코끼리는? 이란 얘기들이 나오니까, 다음으로 몸:머리 비율로 계산했데요. 그런데 이거 계산하니까 여자가 더 높게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그 다음에는 광대뼈와 턱의 각도? 이런걸로 증명하려고 했는데, 그 각도는 흰개미가 더 크다나 뭐라나. 아무튼 20세기 초만해도 과학적으로 남성의 우월성을 증명하려는 과학적 시도가 많았다는 사실에 경악했던 기억이 나요. 아무튼 갑자기 이런이야기 보니까 또 흥분을 ;;; 저번에 말씀하신 안네의 일기처럼? 쓰신 첫 포스팅인가요? 새로운 시도예요. 처음이라 좀 낯설기도 한데 새로워요 ^_^
  2008/08/26 09:55 | link | edit or delete  
제가 본 ‘남자’가 들어가는 학교는 따악~ 하나였어요. 여중이랑 남중이 같이 있는 학교였는데, 그때 그 학교를 보면서 어찌나 기쁘던지. 혼자서 학교명을 지은 사람은 좀 깨어있는 사람이네 뭐네 하면서요. 유표와 무표는 저도 몰랐는데 요즘 언어 문제집에 이런 것들이;; 나름 EBS가 제 책읽기를 도와주더라구요. (이젠 그만 도와줘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캬캬) 카펠라님께서 말씀해주신 것도 뭐, 남자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자신들이 여성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족속들이 아니겠어요. 보면서 쓰잘데기 없는데다가 돈도 노력도 열정도 쏟아붓는 것을 보면 등짝 한 대를 확 후려쳐주고 싶지만. 아, 참아야하느니라. 전에 카펠라님께서 감상올려주신 책 《마담 사이언티스트》도 읽으면서 생각이 나더라구요. 안네어투! 오오, (제 맘대로) 긍정적인 반응!
  2008/08/16 20:11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요 글을 읽고 더불어 '주디스 버틀러 읽기'도 꼭 봐야겠구나, 아니, 필독서구나 마음 먹었어요......... 그나저나 안티 페미니스트란 카페도 존재하는군요. 살짝 놀랬긴 했네요. 게시판은 뭐, 구경하기도 싫어진다는. 어떤 내용들이 올라오는지가 안 봐도 선하고... 이런 부류들은 조금만 여성성에 대해 같은 여자가 목소리만 높여도 '꼴페미' 요렇게 인심공격성 발언을 일삼는데, 이럴수록 논리적으로 우리가 조목조목 상대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상에서 사실 이성과 이야기하다보면 무의식중에 그들이 자신이 여자보다 우월하단 사고가 드러나는 순간이 있거든요. 자신은 모르겠지만.... 이건 사고의 차이를 인정해줘야 하는 게 아니라, 니 생각이 틀렸다라는 걸, 그런 말도 안되는 우월주의식 사고는 버려라 이걸 깨우쳐줘야할 필요는 있는 거잖아요. 또 언어적인 면에 있어서도 외국에서는 양성평등을 존중해서 언어를 고쳐가는 노력이 엿보이지만, 우리나라는 글쎄요.............. 아직 한참 멀었나봐요. 이것 역시도 아마 남성우월주의의 케케묵은 유교영향? 남자들이 페미니즘에 유독 유치하게 구는 이유도 (외국도 이럴까 싶어요 정말) 자신들의 우월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러는지.... 만날 그러잖아요. 군대와 출산을 동등한 선에 놓고 비교....................... -_- 대한민국 내에서 끊임없이 답도 안 나오는 유치하기짝이 없는 논쟁을 일삼잖아요. 어휴....... 아무튼 나의 결론은 그래요. 이럴수록 더욱 더 많이 공부해서 내가 더 논리적이 되어야 한다! 뭐 이런 내 나름의 다짐을 하고 있어요, 이 글과 관련 글을 보고....... 그나저나 오오 안네어투.... 글이 더 조목조목해서 더 집중하게 만들어요. 굿굿!
  2008/08/26 10:03 | link | edit or delete  
저도 주디스 버틀러나 다른 여성학자들의 책 리스트를 좌악 뽑아서 하나씩 읽어나가려구요. 그 첫번째 단계가 이 책이었는데,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곁에서 볼 수 있는 것들로 잘 구성을 해놓았거든요. 굉장히 공감도 많이되고요. 그 ‘꼴페미’ 발언은……. 정말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전에 딸뿡님께서 《님은 먼곳에》 포스팅에 달아놓은 댓글 중에도 갑자기 ‘꼴페미’가 튀어나오지 않나. 당당하게 나는 꼴페미 증오하는 부류다, 라고 적어놓은 곳을 보면서 혀만 끌끌 차고 있습니다. 달려들었다가 배로 물리고 나온답말이죠. 그 남성우월주의적 사고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깨우쳐주어야지 그것을 깰 수 있을텐데 (교육이 잘 되었다면 우월의식이 나올 수가 없겠죠?) 그게 안 되니 문제인 것 같아요. 아들, 아들 하면서 떠받드는 것을 보면 뭐, 그곳에서 여성 존중이 나올 수 있을거며 양성 평등이 어떻게 나오겠어요. 아빠와 같이 대화를 해도 은연 중에 저런 생각들이 묻어나와서 저는 열정적으로 지적을 하는 편이예요. 우리 아빠부터 고치자, 뭐 이런 생각으로요. 그 군대와 출산은 할 말이 없어요. 출산하니까 또 떠오르는데 면 생리대를 적어놓은 포스트에 어떤 띨띨이가 당당하게 이런 코멘트를 적어놨더라구요. “생리하는게 무슨 자랑이냐. 이딴 걸 포스트라고 적어놓고.” 으아아악!! 각설하고, 저도 저런 책을 읽으면서 똑똑해져야겠다 논리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수없이 다짐하게되더라구요. 또박또박 무엇이 틀렸는지 말을 해주어야 한다라는 사명감 아닌 사명감도요. 새로운 문체(이런 단어 쓰니까 좀 부끄부끄///)에 긍정적인 반응 감사해요 히히 적으면서도 재미있어요~
  2008/08/18 10:56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앞에 女자 붙는 단어들은... 애휴, 어쩌겠어요. 인간의 언어 자체가 남자 중심으로 발달해온 걸요. 직업이나 중요한 역할을 의미하는 단어들이 다 '남자가 하는 것'임을 기본으로 깔고 태어났으니까요. 당연히 남자 것인 걸 여자가 하니까 '여'자를 붙인다는 식으로 되는 거죠. 우리말 뿐 아니라 다른 언어들도요. 영어도 그렇잖아요. 기본적으로 남성형인 단어에 (r)ess 따위 성형 접사를 붙여서 女○○래죠. 한자에도 나쁜 거, 천한 거엔 유독 女자가 들어가고요. 姦자를 처음 봤을 때 할 말을 잃은 기억이...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좌우익의 시각차는 너무 단순화된 느낌이 있네요. 사적 욕구를 존중하냐 아니냐 면에서는 저 틀도 기본적으론 맞겠지만요. 실제하는 포르노그래피는 남성의 판타지에만 봉사하는 산업이잖아요. 그걸 당연히 남자만 누릴 권리로 여겨 찬성한다면 그게 오히려 우익일 것 같은데요. 포르노 안에서 욕망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물화되기만 하는 여성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 쪽이 좌익일 테고요.
  2008/08/26 10:59 | link | edit or delete  
姦자는……. 뭐, 할 말이 없죠. 女가 부수로 들어간 한자들을 보면 어휴, 무서워요. 저는 이 단어도 좀 웃겼어요. 毋. 母를 찾아다 毋가 부수하고 해서 찾아 봤는데, 이게 ‘여자(女)가 못된 짓을 하나(一)도 못하게 함을 나타내어 '말다', '없다'의 뜻을 나타낸 글자’라는 설명이……. 허허허 그러고보면 언어가 굉장히 폭력적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되요. 앞선 저런 단어들 뿐이 아니고 어떤 것에 대한 표현도 그러한 면이 많고요. 순화가 필수적으로 되어야하는 부분이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해요.

아, 일단은 우익과 좌익이라는 단어는 우익 남자와 좌익 남자로 정정을 해야 더 의미 전달이 잘 될 것 같아요. 일단 우익 단체이든 좌익 단체이든 직간접적으로 포르노그라피를 지지해요. (두 단체들 모두 간접적으로 포르노 산업에 기대고 있기에 포르노를 반대를 하지는 않는다는 책의 설명이 있어요.) 우익의 입장은 까스뗄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가 맞아요. 제가 위에서 쓴 것은 부연 설명이 없으니 오히려 종교학자들의 입장에 가까워 보이네요. (수정하겠습니다.) 좌익 단체의 입장은 약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제가 쓴 것이 맞아요. (저도 처음 봤을 때에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유니 평등이니 뭐니 운운했어? 했거든요.) 좌익이 극렬하게 신봉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자유와 진보’인데 이것을 무기로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반대는 사적인 성행위를 반대하는 것이다.”,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반대는 계급적 편견이며 포르노그라피는 남자 노동자들의 에로티카이다.” 라고 주장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좌익 단체들은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반대 운동은 옳지 않다라고 말을 하고 있고요. 자칭 운동권 여성들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여성으로서는 반대할 법한데 말이예요.
  2008/08/27 01:27 | link | edit or delete  
아하하, 받아들이기 어렵긴요. 제가 중요한 大전제를 깜빡했네요. 이데올로기도 기본적으로 남자들 꺼라는 걸요. 그네들이 노동자 하면 남자 노동자를 말하는 거죠. 그럼요. 남자 노동자의 위무가 중요하지, 착취당하는 여성 性노동자가 안중에나 있으려고요. 마치 고대 그리스에서 참여니 권리니 했어도요. 기본 전제가 여자와 노예는 제외였던 거처럼요. 번번히 실망하면서도 제가 아직 면역이 덜 됐나봐요. 쯧쯧.
  2008/11/20 17:06 | link | edit or delete  
전에 까스뗄로님께서 읽으신 목수정씨의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이라는 책이 떠오르더라구요. 진보적인 색채를 지닌 ‘레디앙’에서 목수정씨가 연재를 했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이요. 뭐랄까, 굉장히 모순되어 보였었어요. 그렇게 상스러운 말을 퍼붓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인 사람임을 내세우는 것이요. 저도 번번히 실망하네요. 쯔읍. 그건 그렇고 저도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를 읽어보아야겠어요.
  2008/08/19 14:38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새로운 문체가 재미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을 놓고 얘기하려고 하면 꼭 저런 이상한 논리가 튀어나오곤 하죠. 우울해요
실제로 진정한 페미니즘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걸요.

옛날에 학교 다닐때도 이런저런 성차별과 젠더 문제로 남자애들과 많이 부딪치곤 했는데, 사회생활을 하게 되니 정말이지 여기저기 구석구석 진하게 배어있는 성차별과 남성우월주의는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그나마 제가 다니는 회사는 다른데보다 훨씬 젠틀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참 슬픈 일이죠. 아직도 가끔 울컥울컥할때도 많고요
  2008/11/20 17:10 | link | edit or delete  
감사합니다!
그 뭐랄까, 남자들은 저런 성차별과 젠더 문제와 같은 사항을 아예 깨닫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태반이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분통터지고요. 저는 그런 게 참 싫어요. 사법 고시나 기타 고시 등속의 결과에 ‘이번 시험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오십퍼센트를 상회했습니다.’와 같은 말을 하면서 보도할 때에요. 이게 아직도 어색하고 보도가 될만한 일인가 싶어서요. 남자가 오십퍼센트를 넘어갈 때에는 그런 말을 하지도 않더니. 흥칫핏!
  2008/08/25 03:37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어릴때부터 참 저도 이상하다 생각했던것중 하나에요. 남XX는 잘 안쓰지만.. 여XX에 길들여지는 그런거. 지금도 경찰들.. 여경이라는 말은 참 익숙한데 남경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아무도 없잖아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건 정말 왜이럴까 어릴때부터 맨날 의문이었죠. 그런데 그게 20여년이 지나다 보니까 어느덧 당연해지더라구요. 자연스러운거고.. 아무렇지 않은게 되버리는거죠. 그게 참 무서워요.
  2008/11/20 17:12 | link | edit or delete  
맞아요. 자연스러워지고 아무렇지 않게 되는 거. 정말 무서워요. 정치적으로 잘 못된 것을 인지하시도 못하고 있는 거. 지적을 하면 그런 반응들도 있더라구요. 남들 다 그렇게 쓰고 있는거 왜 ‘너만 까칠하게 반응’을 하냐는 말들. 아, 싫어요. 싫고 무섭고. 어릴 때 이야기지만, 저는 참 남자애들이 부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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