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Vuitton, Chanel, Hermes, Christian Dior, Lancome, Jean Paul Gaultier, Loewe, Celine, Berluti, Kenzo, Givenchy, StefanoBi, Emilio Pucci, Thomas Pink, Guerlain, La Brosse et Dupont, Benefit Cosmetics, Fresh, Make Up For Ever, Acqua di Parma, TAG Heuer, Zenith, FRED, Chaumet, De Beers, L'Occitane, Guerlain, Chole, Martine Sitbon, Yve saint laurant, Van cleef & Arpels, Cartier, Chaumet, Agatha. (*틀린 것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이것들을 제외하고서도 많고도 많이 남은 프랑스의 브랜드들. 디자이너들에게는 꿈의 무대라고 칭해지는 쁘레따 뽀르떼Pret-a-porter와 오뜨 꾸뛰르Haute Couture. 전세계의 모델들이 선망하는 빠리의 무대. 이런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옷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 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 그래서 이 책이 프랑스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암, 프랑스에서 나올 만하지.
첫인상은 독특했다. 독특해서 빠져들었다. 책은 곁에서 우리가 입는 옷차림이나 옷을 입는 습성을 그린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정신분석학적인 코멘트를 달아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옷을 소재로 하다니 신선하기도 하지.
헌데.
앞선 포스트에서도 지적을 했다시피 번역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옮긴이가 '한글을 불어로 번역한 것은 있었어도 불어를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은 익숙치 않다'라는 핑계 아닌 핑계를 했다만, 그래도 온전한 책을 만나고 싶은 나로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조사를 잘 쓰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이건 문학을 한다고 말하는 한국 작가들에게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문장의 호응 만큼은 알아듣게 해주어야 하는 거 아닌지. 어느 부분은 영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여러 번 읽곤 했다. 그 문장이 담고 있는 내용이 그다지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문제의 88페이지. 내 독해와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잘 못 되었는지 아니면 책이 잘 못 되었는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프로이트가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관점에서 말했듯이 어린 소녀가 엄마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자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그녀는 엄마의 욕망을 채워 줄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 보이는 사람, 즉 아빠에 맞추어 대표적 이미지를 추구하게 된다. 엄마를 경쟁자로 보는 동시에 엄마를 따라 하고 엄마의 이미지를 동일화함으로써 아버지의 사랑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이 문장이 맞는 문장인가. 엘렉트라 컴플렉스는 딸이 아빠를 사랑하여 엄마에게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을 뜻하는 용어가 아닌지. 위키에서 찾아보면, Electra Complex는 이렇게 설명이 되어있다. 'According to Freud, a girl, like a boy, is originally attached to the mother figure. However, during the phallic stage, when she discovers that she lacks a penis, she becomes libidinally attached to the father figure, and imagines that she will become pregnant by him, all the while becoming more hostile toward her mother.' 좀 거칠게 줄여서 온전한 의미를 담기가 어렵다만, 일반적으로 '남근기 때, 아빠와 가까워지기를 원하면서 그와 동시에 엄마에게는 적개심을 가진다'하는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되는데……. 그러면 저 위에 있는 문장은 "프로이트가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관점에서 말했듯이 어린 소녀가 아빠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자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그녀는 아빠의 욕망을 채워 줄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 보이는 사람, 즉 엄마에 맞추어 대표적 이미지를 추구하게 된다. 엄마를 경쟁자로 보는 동시에 엄마를 따라 하고 엄마의 이미지를 동일화함으로써 아버지의 사랑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내가 틀렸나? 내가 이해를 잘 못 한 건가? 엘렉트라 콤플렉스 차원에서 보면 딸이 엄마의 욕망을 채워줄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원하는 대상은 엄마가 아니라 아빠인걸.
(신선하기는 하지만) 책의 기본적인 틀에서도 약간의 문제점이 보인다. 하나의 에피소드와 그것을 분석한 글을 나란히 두는 방식 자체는 참 좋았으나, 에피소드들은 "분석을 위해" 꾸며진 에피소드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분석을 시도한 글에서도 문제점은 있다.
일례로 15번째로 수록된 뱀피부츠에 대한 글. 에피소드에서 한 여성은 빨간색 뱀피 부츠를 입으면 자신이 최고로 아름다운 사람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그 부츠를 신으면 남자들이 자신을 쳐다보며 그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우울하고 무력한 기분이 들 때면, 언제든 그 빨간 뱀피 부츠를 입고 유혹적인 모습으로 변신한다. 뭐 이런 내용이다. 이것을 분석하면서 글쓴이들은 뱀피 부츠는 물신 숭배와 관련이 있다고 말을 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하는 물신숭배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결여된 남근'을 대체하는 대용물인 셈"이라 말을 하면서 뱀피 부츠로 인해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여성들에게도 일종의 남근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하고 있는데, 이게 듣기에 거북스럽지 않나. 정신분석학이 저런 면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서 페미니스트들에게 그 이론이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알지만, 거북한건 어쩔 수 없다. '뱀피 부츠≒남근'이라는 공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나. 정신분석학적으로 돌아본다는 것에 너무 집착을 한 나머지 약간의 오류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다.
결론을 내리면 제목이 월척감이다. 나, 완전히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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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벗겨줘 - ![]() 까뜨린느 쥬베르 외 지음, 이승우 옮김/은행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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