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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말더듬이다
여자는 말더듬이다. 여자는 ‘말더듬이였다’라고 쓰지 못해서 조금 슬프다.

그녀는 유난히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걸어 다니는 것이 빨랐다. 신체적 발달이 매우 좋았다고들 기억한다. 뒤집는 것도 걷는 것도 뛰는 것도. 돌이 되었을 때에는 거의 뛰어다닐 수준이었으니, 그녀는 운동에는 타고 났었나 보다. 마침 그녀와 생년월일이 비슷한 먼 친척뻘이 되는 아해가 있어서 그들은 서로 비교를 당했단다. ‘당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 ‘당함’은 아주 컸다. 그 이유는 그녀는 걷는 것에 비해서 말하는 것이 느렸기 때문이다. 그 또래의 아해들이 옹알이를 넘어서 ‘엄마’나 ‘아빠’와 같은 간단한 단어들을 손쉽게 말을 할 때에, 불행하게도 그녀는 말을 하지 못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불행은 외부에서 온다

조금 늦을 수도 있다. 다들 그 시기에 하는 것은 아니니. 그러나 여자의 큰엄마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작은 그녀를 볼 때마다 뭐라고 했다고 한다. ‘지읒이 왜 말을 못하니.’, ‘지금쯤이면 말을 해야 되는 시기가 아니냐.’하면서. 말을 못하는 그녀를 보면서 갑자기 사랑에 불타올랐는지 아니면 못하는 것을 하게끔 만들려고 하였는지 몰라도, 그녀의 큰엄마는 꼭 말을 시켰다. 그녀는 말을 못해도 다 알아 들을 수는 있어서, 큰엄마가 자신을 잡고 말을 해보라고 하면 순간 긴장하며 낑낑거렸다. 아무리 애써도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는 낑낑거렸다. 큰엄마를 볼 때마다 그녀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였고, 그것도 모르면서 큰엄마는 그녀를 잡고 노래를 불렀다. “말을 해봐.” 그녀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그녀의 엄마는 화를 참지 못하고 여자를 데리고 나갔다. 그것을 보고 그제야 자기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안 무식하고 세심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그녀의 큰엄마는 여자에게 말을 시키는 것이 줄었다고 했다. 준 것이다.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간간히 여자를 부여잡고 시켰다. “말을 해봐.”



어릴 적 아픔은 오래가는 법

이 사건을 계기로 여자는 말을 하는 것에 있어서 압박감을 가졌다. 어릴 적의 상처가 은연 중에 남아있어서 그랬던 거지. 그녀는 자신이 말을 더듬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난 뒤, 말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낑낑’거렸다. 허나 ‘낑낑’거림은 더한 말더듬을 가지고 왔다. 말을 더듬기는 하였다만 여자는 활달한 아이였다. 친구들과 무리 없이 잘 어울렸고, 발표도 좋아했다.

활발하게 잘 지내다가도, 지나가는 아이의 입에서 “너 말더듬더라. 이상해.”라는 소리만 나오면 여자는 작아졌다. 여자는 말을 더듬는 것 때문에 이상한 아이 취급당하기 싫어해 거짓말을 했다. “어렸을 대에 말더듬던 애를 따라하다가 나도 이렇게 됐어. (...)” 뒤에 숨을 죽이고 말한 것은 그게 아니었겠지. ‘나도 알아! 나에게 더 이상 그런 이야기 하지마!’ 저런 거짓말을 하면서도 여자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저런 대답을 들었던 순진하지만 잔인한 아이들은 다시는 그런 소리를 하지 않았지만 학년이 바뀔 때마다 여자는 저 소리를 또다시 들었고 또다시 거짓말을 반복하였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남들은 말을 할 때마다 아무런 노력 없이 내뱉는데, 자신은 그것의 몇 곱절이나 되는 노력을 기울여도 말을 더듬느냐고. 이건 불공평하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학교는 그나마 양반이었다. 여자는 집에서 더 더듬었다. ‘아빠’라는 두 음절의 단어를 말하고 싶어도 ‘아빠’라는 단어는 그저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맴돌다가 겨울 입술을 비집고 나오면, ‘아빠’는 ‘아아아아 아빠’로 변했다. 수도 없이 많았다. 말을 처음 내뱉을 때의 처음 3초간은 언제나 여자의 입 안에서만 단어가 맴돌았다. 여자의 엄마와 아빠는 그녀가 말을 더듬을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 “빨리 말을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천천히 말해. 너 늦게 말한다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으니까.” 여자는 생각했다. 미안하지만 나도 그딴 것쯤은 알고 있다고요.



말더듬이에서 변신하고픈 여자는

여자는 생각하였다. 말을 더듬는 것은 자신의 크나큰 결점이자 오점이다. 반드시 내 인생에서 없어져야할 1순위는 다름이 아니라 말더듬이다. 여자는 죽어라 연습했다. 남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여자는 가지고 있었고, 가진 것을 버리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였다. 여자는 일부러 소리를 내서 책을 읽고 발표를 해야 하는 과제가 생기면 집에서 미리 연습을 했다. 엄마와 아빠 앞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발표하기위한 대본을 만들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본을 딸딸딸 외웠다. 이렇게 해서도 여자는 일백퍼센트 좋아지지 않았다.



저민 마음에 소금을 뿌리다

여자는 이런 방법 저런 방법으로 말더듬이라는 수렁에서 탈출하려고 하였다. 여자가 그녀의 엄마와 같이 길을 걷던 어느 날, 한 현수막을 보았다. 현수막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언어치료 해드립니다.” 여자는 애늙은이 같았던지라 자신이 말더듬어서 힘들다는 소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여자가 무심하게 옆에 있던 엄마에게 말하였다. “나도 저런 거 보내주지.” 여자의 말을 듣던 여자의 엄마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의 엄마는 답했다. 인천에서 살 때, 여자를 위해서 언어 치료 하는 곳을 많이 보고 다녔지만 지금처럼 많이 보급이 되지 않았던 때가 찾기가 힘들었다고. 찾았어도 센터가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쉽사리 보내기가 어려웠다고. 그래서 너무너무 미안해 지금이라도 가고 싶으면 보내주겠다고. ‘아,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순간 여자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을 더듬는 것은 여자의 치부이기도 하였지만, 엄마의 상처이기도 하였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이, 자신이 그 저며진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여자는 생각했다. 여자는 그저 상처를 삭히려고 하였다.



의도치 않은 곳에서 느낀 환희

여자는 그냥 저냥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좋은생각』이 왔다. 여자는 누가 먼저 보기 전에 얼른 낚아채어 침대에 누워서 찬찬히 읽었다. 읽던 와중에 꽤 흥미를 끄는 사연이 하나 수록되어있어 여자의 눈은 가늘어졌다. 사연인 즉, 말을 더듬던 기고자가 지혜롭고 이해심 깊은 K선생님을 만나 말을 더듬는 버릇을 많이 고치게 되었고 결국은 사람 앞에서 강연을 하는 컨설턴트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자는 꽤 동질감을 느껴 주르륵 읽어 내려가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네가 말을 더듬는 것은 단지 생각이 입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생각했다. 자신이 말을 더듬는 것은 자신의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의 입 때문이라고. 여자는 자신감을 찾았다.



혜아룜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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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21 03:12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2008/05/22 09:01 | link | edit or delete  
저는 그런 말 수시로 해요. 푸하하. 저는 계기가 있었던 터라 그 시기가 지나니 갑자기 제 스스로가 엄청 커버린 기분이더라구요. 저만 그렇게 느끼나 했더니 주위의 가족들도 친지분들도 많이 변했다고. 예전에는 그냥 까칠했던 니가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많이 자랐구나, 참 잘 자랐구나(?) 생각하지요 푸하하핫  ̄∇ ̄ 비밀님 고마워요. 멋지다는 소리 말이예요. 그런 거 많이 듣고 싶고 들으면 기분 좋아요.
  2008/05/21 10:39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저는 초등학교때 전학을 갔는데 힘든 일이 많아서 그때부터 헛기침을 콜록거리는 버릇이 생겼더랬어요. 지금은 고쳤지만 맘고생도 심하고 많이 괴로웠죠
생각이 입보다 빨리 움직인다는 말, 맞는 말이네요. 말이란 건 사실 너무 과대평가되는 것 같아요. 요즘 세상이 너무나도 즉각적인 뭔가만을 요구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이 글과 저 문구를 읽으니 엘리자베스 문의 '어둠의 속도'라는 소설이 생각나네요. 추천해드려요
  2008/05/22 09:05 | link | edit or delete  
라이언테이머님도 말에 대한 아픔이 있었군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셔서 그것이 헛기침이 나오는 방향으로 선회를 했군요. 이런 것 보면 참 그래요. 어찌 보면 별 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는데 당사자들에게는 그렇게나 큰 문제이고 큰 아픔으로 다가오니 말이예요. 지금은 고치셨다니 다행이여요. 저 말 듣고 무진장 뿌듯했어요. 엄마한테 큰엄마 조카는 생각의 속도가 느려서 그렇게 말을 잘 했던거야, 라고 말하고 혼자 복수에 성공한 마냥 즐거워하고. 저 말 한마디로 위로 많이 받았어요.
그 책 북스피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것 맞죠?! 요즘 라이언테이머님께서 추천해주시는 책을 보고 있으면 제가 읽고 싶은 책이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마음이 통했구나 싶기도 하고요 :)
  2008/05/21 14:33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나는 말 잘하는데 발표나가면 머리속이 엉망진창이 되어서 더듬더듬, 버벅버벅...흐흐
나도 저 말에 동감이에요. 생각이 입보다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하려다보니 엉켜버려서 그런걸지도.
어릴때는 친구중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넌 왜그래? 연습좀 해봐..이랬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그들을 기다릴줄 알게 되더라구요.
윽박지르면 더 못하는데,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다른사람에 비해 긴장을 좀더 많이하기 때문이라 여겨서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막 더듬거릴때 상대가, 뭐? 어쩌고 하면서 말을 막더라도 자기 생각을 끝까지만 말할 수 있다면 별로 문제될게 없다고봐요. 문제는 윽박지르는데 기가 죽어서 자기가 할 말을 못하게 되는게 안좋은거 같고...
그냥 처음과 사람과 관계를 맺을때 내가 이러이러하니 이해해 달라, 이러면 서로간에 좋을듯해요.
나도 말하다보면 언성이 조금 높아지는데 그건 단지 얘기에 집중해서 톤이 높아지는거지 절대로 화가 난게 아닌데, 다들 왜 화를 내? 이러면 진짜 말하다가 하기 싫고 짜증나고 그러더라구요.(진짜 컴플렉스거든요) 그래서 되도록 안그럴라고 노력은 하지만 회사란데는 어쩔 수 없는데 아가씨들이 날 무지 무서워해요. ㅠㅠ
  2008/05/22 09:12 | link | edit or delete  
제 주변에는 막 보채고 빨리 하라고 하는 사람들은 없었는데 그런거 있잖아요, 아이다운 잔인함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그저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말인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것이 아니라서 그런 걸까요. 힘겹게 발표를 마치고 들어와서 앉아서 수업이 끝나니 저에게 와서 한 아이가 "너 이번 발표 때에 말 더듬어서 웃겼어."라고 말을 하는. 이런 상황이 종종 있었어요. 그때마다 괜찮은 척 별로 마음 쓰지 않는 척 표정 관리하느라 어찌나 힘이 들던지. 다른 사람들은 말을 잘해서 부럽구나 너희들은 아무런 노력도 없이 저렇게 말을 잘하는 구나, 싶어서 심술나기도 했고 말이죠.
미미짱도 여러 말에 얽힌 스트레스가 있으시네요. 화난 것 같은 오해라. 계속 들으시면 참 짜증 많이 나시겠어요. 의도치 않았는데도 그렇게 받아들이면 참 답답하기도 하실 것 같고. 저는 첫인상으로 그런 오해아닌 오해를 많이 사서 그 마음 조금은 알 것 같아요.
  2008/05/22 02:26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이래서 어릴 때의 교육과 경험들이 정말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큰어머니의 저런 말씀 한번으로 컴플렉스를 가지고 살게 되셨으니요,
생각이 입보다 빨리 움직인다는 말 멋지네요,
저도 어릴 때는 미미씨처럼 주변에 그런 친구가 있으면 왜 그러냐고 답답해 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또 접해보니 그랬던 일들이 참 후회스럽군요,
반성도 많이 되구요.

블로그니까 이런 말도 하지 어디가서 이런말 하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
  2008/05/22 09:18 | link | edit or delete  
정말 어렸을 때는 말이죠, 위인전에 말더듬는 다는 것만 나와도 반가웠어요. 아 저 사람도 말을 더듬었구나, 하고 동병상련(?)도 느끼고 말더듬는 것을 고치는 장면에서는 무진장 고통스러워보여서 괜히 무서워지기도 했었고 말이죠. 왠지 그런 마음이었어요. 저 사람도 말더듬었는데 훌륭한 사람 되었으니 나도 그럴 수 있다라는 어이없는 그런 생각. 크크큭.
아아, 큰엄마. 생각만해도……. 제가 말을 더듬게 되었던 내력을 자세하게 안 것은 거의 최근의 일이었어요. 한 2년 정도 전에 엄마에게 전해들었거든요. 그때에는 정말 큰엄마가 미웠었어요. 나에게 이렇게 큰 고통을 준 사람이 큰엄마였구나 생각만 하면 막 화가 나더라구요. 지금도 원망하는 마음은 조금(이라고 쓰지만 생각해보면 무진장 많이) 있어요. 앙금이 가시지를 않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저도 참 속 좁아요.
잘 읽으셨다니, 저도 감사해요~ comodo님 글도 늘- 좋지요 ^^
  2008/05/22 10:36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생각이 입보다 빨리 움직인다 .. 저 말이 정답인거 같아요 . 저는 말 할때 리액션이 강한 편이예요 .. 생각보다 입이 먼저 나가는 스타일이라 그래야되나 -.-
그래서 혼자 오해하고 혼자 화내고 ,맘상하고 -.- 뭐 그러는 경향이 좀 많아서 고치려고 노력중이예요 ..

서로 이해하는 이해도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맘이 조금만 더 커지면 다 해결될수 있을 꺼라 생각해요 ...
  2008/05/23 00:34 | link | edit or delete  
정말 나름대로의 컴플렉스가 참 많아요. 내놓고 이야기 하기 힘든 것들도 있고. zesty님도 많이 스트레스 받으셨겠어요. 이래저래 말이예요. 미미짱 말씀처럼 내가 이러이러하니 잘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하고 말을 하고 싶은데 또 이게 막상 하려면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 쉽게 말이 나오지를 않는단 말이죠. 치부를 내가 먼저 드러내서 공격 받기 싫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방어심리일까요. 이런 거 생각하면……. 언제나 그렇지만 타인을 100%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예요.
  2008/05/22 13:02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말 더듬는분 주변에 계셨는데, 차후엔 말 천천히 또박또박하기 연습으로 1달만에 달변가가 되셨어요. ( 학원에서 그런걸 가르치더군요 ㅎ )
  2008/05/23 00:35 | link | edit or delete  
와, 그분은 정말 엄청나게 노력하셨겠어요. 말더듬으면 남 앞에서 말하는 것 조차도 꺼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1달만에 달변가로 변신이라. 그 노력의 강도를 상상만해도 에휴. 그분께 축하드린다고 그리고 부럽다고 전해주세요~
  2008/05/22 22:26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그러셨었군요. 생각이 입보다 빨리 움직인다. 정말 이 말이 정답인것 같아요. 읽으면서 열심히 노력하신 부분에서 왠지 감동했어요. 후. 누구에게나 컴플렉스는 있는거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신경 안쓰려고 해도 신경쓰이는 뭔가가 있어요. 저도 언젠가 엄마한테 투덜거린 적이 있는데, 어느날 엄마가 맘이 더 아프시다는걸 알았어요 흠. 그래서 그다음부턴 안그래요. 자신감을 찾으셔서 다행이예요
  2008/05/23 00:40 | link | edit or delete  
저 문구가 저를 이렇게 위로를 할 줄이야. 보고 눈물이 조금 나더라구요. 위로받았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서요.
누구나 컴플렉스가 있고 그 컴플렉스는 나에게도 큰 상처이지만 엄마에게도 큰 상처로 다가가나봐요. 엄마가 말은 하지 않아도 다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러고보면 말이예요, 제가 참 아무렇지 않게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때문에 얼마나 서글프셨을까 생각하면 참……. 그런 건 저에게서 끝맺음을 지고 싶은데 자식의 아픔이 고스란히 어미에게로 가니. 그것도 슬픔이에요.
  2008/05/23 01:15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혜아룜님은 알찬 생각들이 다른 사람보다 더 꽉 차서 그럴 거예요! 이렇게 솔직담백한 글을 보니 미소가 배시시 나오는 것 또한 혜아룜님의 밝고 명랑함때문이라 생각되옵니다만 :D 부모님에게 말씀 드리니 부모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부모님도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 콤플렉스는 콤플렉스일 뿐이고 본인에게는 '노 프라블럼'이면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니겠어요. 좋은 생각의 글들은 종종 자신에게 '아하' 하는 글을 안겨주는 듯 해서 항상 곁에 두고 봐야할 녀석인듯 합니다.
  2008/05/24 10:08 | link | edit or delete  
히히 댓글 읽고 웃음지었습니다. 맞아요! 알찬 생각들이 더 꽉 차서 그럴 거예요! 푸하핫 :) 부모님께 저 이야기를 해드렸을 때에는 아빠랑은 마구 웃고 엄마랑은 크크크. 엄마랑 저랑 "큰엄마네 조카는 생각의 속도가 입보다 더 느려서 말을 그렇게 잘 했던거야."하면서 은근히 놀리고 그랬어요. 20년 가까이 저를 괴롭혔던 것들이 저 한 문장에 바람 같이 사라질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저 문장 보자마자 기억해야지, 했어요. 정말 행복이 줄줄 흐르는 :) 좋은생각은 그래서 좋아요. 같이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저희 집도 정기구독하면서 읽고 있어요~
  2008/05/23 08:32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안타깝네요. 큰어머님의 영향이라도 없었더라면... 아님 심한 말 한 아이들이라도 없었더라면... 혜아룜님도 어머님도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울 나라는 왜들 남의 애 발달 과정에 그리 오지랖을 펴나 모르겠어요. 빨리 기는지 걷는지 말은 빠른지... 명절에 애기들 보면 관심이 다 그거더라고요. 오지랖 펴는 사람들이야 빠르면 빠르다고 느리면 느리다고 한 마디 하면 그만이겠지만... 장본인인 아이랑 부모에겐 그게 얼마나 심한 행동인지 모르나 봐요. (쯧쯧.) 그리고 어린애들은 또 얼마나 잔인한지. 왜 가끔 진짜 무서운 짓을 아무 느낌도 없이 해버리잖아요. 너 말 더듬더라. 이상해. 라니... 전 읽기만 해도 철렁하네요. 그치만 참 용감하세요. 진짜 멋지고요. 노력으로 극복하신 것도,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실 수 있는 것도요. 저라면 이렇게 오랫동안 마음에 맺힌 얘긴 차마 블로그에도 못 쓸 거 같거든요.
  2008/05/24 10:16 | link | edit or delete  
큰엄마... 아호호. 이래저래 얽힌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아서 여전히 별로인 분이셨지만 저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전해들은 뒤로는 앞에서 웃음 짓는 것도 어색하더라구요. 원래 제가 싫은 사람 앞에서도 생글생글 잘 웃어주는 그런 못되고 못된 사람인데. 저와 엄마는 저 일을 가슴에 묻고 있는데 큰엄마는 기억을 하려나 몰라요. 왜 저지른 사람은 그게 얼마나 큰 줄 모르잖아요. 아이다운 잔인함이 그런 것에서 더 무섭고. 저는 그래서 "맞은 놈이 때린 놈보다 다리 쭉 펴고 잔다."하는 류의 말을 들으면 정말이지 분통이 터져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참. 아이다운 잔인함은 정말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 지가 고민이죠. 아무런 생각없이 말한 애들 앞에서 뭐라고 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또 격하게 반응하면 걔네들은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하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니. 오랜 시간을 가지고 고쳐나가기는 했지만 아직도 멀었어요. 언젠가는 완벽하게 말을 하는 때가 오겠죠 :D
맞다, 이런 글을 쓴 이유가 있어요. 똑같이 좋은생각 잡지에서 본 것인데, 사람은 괴롭거나 슬픈 일을 그저 '망각'에 기대어서 잊어버릴 수도 있는데 그것이 아니고 글쓰기로 풀려는 사람들이 많데요.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나 일들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견딜 만한 수준의 것으로 재가공을 한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신이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고. 저도 자기 치유 방편으로 이렇게~
  2008/05/28 21:25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어릴때 교정을 한참 예민할 시기인 초6-고2까지 하다보니 교정한것이 창피해서 말도 엄청 빨리하고 입도 많이 안열고 말을 하려고 하고는 했어요.
그러다보니 발음도 뭉개지고 일부 몇개의 발음은 지금도 발음이 잘 안되거나 버벅거리는 일이 잇곤해요 ㅎㅎ
맨 마지막 문구처럼 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입이 내 머리를 못따라가주는구나...왜 가끔 타이핑하다보면 뒤에 쓸말이 머리속에선 이미 지나가서 앞말과 엉키곤 하다지요 ㅎㅎ
가끔은 저보다 말 빠른 사람들을 보면 아. 나도 저랬나보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숨 한번 쉬고 말을 하곤 하죠...
머....긴장을 하면 백약이 무효화 되곤 하지만요 ㅎㅎ
  2008/05/29 14:09 | link | edit or delete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겠어요. 교정 받는 애들이 놀림을 많이받더라구요. 한 고등학생 때에 하면 그나마 애들이 덜 놀려서 괜찮은데 초등학생·중학생 때 하면 애들이 죽어라 놀려대고. (안 좋아요. 쯧쯧) 그 때문에 상처 받으셨겠어요. 저는 아예 발음이 잘 되지 않는 단어들이 있어요. 그 선두에는 '표고버섯'이 있지요. 이상하게 저는 이 발음이 잘 되지 않더라구요. '표교버섯' 아니면 '포고버섯'으로 발음을 하는;; ㅋㅋ 저도 긴장하면 땀 삐질삐질에 어버버하는 터라 확실하게 고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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