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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석패가 아닌 완패였다 #2
챔프전이 끝난 지로 며칠이 지났건만 나는 아직도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있다. 천안 현대가 이길거라는 믿음 따우 가지고 있는 팬이 아니지만, 그래도 셧아웃은 너무했다. 삼대영으로 끝났다. 아니 셧아웃은 괜찮다고 치자. 그런데 경기 내용이 어쩜 그렇게 형편이 없을 수가 있는거냐. 현대는 귀염코에게 농락을 당했다. 그것 뿐이다. 이번 시즌 현대팬들은 용병의 소중함을 뼛속 깊이 느꼈지만, 챔프전만큼 크게 다가오는 때는 없었다. 국내 선수들을 최강이라던 현대는 용병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배구 A매치는 기대하지 않는다. 본선 진출도 어려워 보인다.

삼성의 우승 출처 : 스포츠월드
 
현대가 지게된 원인은 단 한 가지이다. 안젤코를 막지 못해서. 플레이오프 이차전에서 이선규에게 블로킹 신이 강림했지만, 챔프전에서 완벽하게 그리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 이선규가 무너졌으니 남은 센터진들에게 제대로 된 플레이를 기대할 수가 없었다. 챔프 삼차전에서는 속공 찬스에서도 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서 그대로 연타를 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센터진의 높이는 높았지만 안젤코는 그 높이 위에서 펄펄 날았다. 타점이 블로커들의 손보다 놓았다. 안젤코는 현대를 떡 주무르듯 가지고 놀았다.

로드리고는 정규 시즌보다 더 좋은 몸상태로 경기에 임했지만, 안젤코와의 대결에서 완패하였다. 로드리고가 죽을 쑤고 있는 와중에 안젤코는 기세등등하게 삼십득점을 가뿐하가게 넘었다. 언젠가 현대와의 경기에서 사십일점을 기록했던 경기가 생각이 났다. 나는 그정도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그와중에 하였다. 안젤코와 최태웅의 호흡은 기가 막혔다. 최태웅의 노련함은 권영민의 스피드를 앞섰다. 권영민은 공격의 물꼬를 터보려고 하였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실패를 잇따라 하면서 권영민은 자신의 페이스를 잃었고 결국 자멸하였다. 나는 루니가 그리워졌다. 그렇게 현대는 무너졌다.

이번 챔프전을 끝으로 공칠 공팔 시즌이 끝이 났지만, 다가올 공팔 공구 시즌이 있다. 판도가 쉬 바뀌지는 않겠지만 한전이 준 프로 자격을 얻으면서 새로운 재미가 생길 거라고 기대한다. 대학 배구계의 히로인인 ‘문성민’을 한전이 지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거의 확정적인 분위기이다.), 팀들 간의 실력차는 많이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용병의 합류. 이렇게 되면 LIG를 넘어서 대한항공과 현대와도 비등비등해지지 않을까 슬쩍 상상한다. 이런 와중에 상무의 참가는 먼 산으로 가는데…….


*     *     *     *     *


잠깐, 여배 대표팀에 대한 잡담. 여배 국대가 발표가 되었다. 한동안 김연경과 정대영의 무릎 부상 때문에 왈가왈부 말이 많았었는데 결국 이 두 선수는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이전 국대에서 정대영+김세영 콤비가 아주 쏠쏠한 재미를 보았기에 이번 대표팀은 위력이 줄어든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공격의 중심인 김연경까지 차출되지 못한 상황이다. 정대영은 구단 측에서 다시 검사를 받지 못 하겠다고 강력하게 말하였다. 이로 인해서 정대영이 속한 팀은 물론 정대영도 모두 제대로 욕을 얻어먹었다. 어느 기사는 ‘정대영이 측근과 전화 통화를 하는데 실은 부상이 심하지 않다고 했다.’라면서 에둘러서 정대영을 깠다. 부상은 부상이지만서도 이렇게 잡음이 많을 필요가 있나 싶다. 정대영과 김연경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남은 선수들의 몸 상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황연주도 부상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이번 시즌, 거의 모든 경기를 뛰었지만 시즌 초반에 재활 부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를 나가다 보니 더 악화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말 많은 대표팀에 전민정이 합세함으로서 더 일이 커졌다. 한국 무대에서야 전민정의 이동이 잘 먹혔지만, 국제대회에서도 성공적일 것이냐가 주된 이야기거리였다. 센터진치고는 작은 신장도 말이 많았다. 블로킹이 어렵다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는 차라리 팀의 후배인 김혜진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어떠냐는 말이 나왔었다.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은 가운데 과연 본선 진출의 티켓을 탈 수 있을런지.






현실은 ㅅㄱㅊ



혜아룜이 쓰다.

혜아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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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19 23:29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혜아룜님 배구 광팬이시구나? 그쵸? 하하하
나는 배구는 정말 전혀 모르는거 같아요. 물론 요즘은 농구도. 그나마 야구정도 즐기는 정도고, 월드컵 이후로는 축구장 가보적도 없는지라..
  2008/04/20 08:15 | link | edit or delete  
크하핫, 저도 그냥 저냥 보는 수준이었다가 이번에서야 제대로 버닝~ 경기장 한 번 안 가도 그래도 매일 챙겨보는 수준이었으니, 공부는 다 했군요ㅠㅠ 저도 농구는 하나도 몰라요. 그냥 누가 챔프전 갔다 이정도만. 엄마가 농구랑 배구 팬이신지라 그나마 아는 거죠. 야구는 매년 챙겨봤는데 올해는 또 그런지라 잘 챙겨보지도 못 하고. 그나저나 전에 mbc espn이 카메라도 진짜 좋고 해설도 좋고 그랬는데 없어져서 슬퍼요ㅠ
  2008/04/21 01:11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한동안 정신없이 보냈더니... 결국 못 봤어요. 07~08 배구는 진짜 제대로 본 게 없네요, 크흐흑. 아, 루니... 아쉽네요. 은근 귀여운 포스가 있었는데... 문성민 어디로 갈까는 저도 주목돼요. 김요한 때 생각도 나면서요. ...아무래도 한전이려나요.
  2008/04/22 10:54 | link | edit or delete  
실은 플레이오프가 재미있었지 챔프전에서는 좀 일방적인 경기를 한 느낌이 있어서 별로였어요. (제가 현대를 응원해서 그런지 몰라도; 허헛)
저는 오랜만에 이렇게 몰입해서 봤네요. 배구 보다가 지쳐서 그런지 원래 좋아하던 야구는 아웃오브안중인 신세입니다. 아, 루니 아쉽죠. 좀 욕심 줄이고 그냥 현대에 남았으면 또 우승을 노릴 수 있었을텐데. 러시아 가서 좋니? 루니? 흑흑흑ㅠ 문성민이는 아마도 한전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한전에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할 수 있는 지명권을 가졌거든요. 한동안 항공이 1순위다가 이번에는 한전. 문성민이가 한전으로 가면 한전 완전 인기 쵝오!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벌써부터... 김요한이는 배구 안팍으로 많이 치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어요. 김상우의 백토스라고 다음에 올라오는 배구계 인사들 인터뷰하는 기사가 있는데, 김요한이가 맘 고생이 심했다고 하더라구요. 쯧쯧쯧.
  2008/04/22 01:19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크크.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보면서 완전히 뒤집어졌다는~ 다른 종목들도 그렇지만, 유독 배구는 국내용과 해외용 선수가 좀 갈리는 느낌이 있어요. 그나저나 문성민선수, 정말 어디로 갈지 너무 궁금한데 설마 요한선수처럼 들어갈때 큰 난리는 치지 않겄지요. 왠지 잘생긴 선수들만 모아서 한팀을 만들면 배구가 다시 살아날지도 모르겠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아주 잠깐 ^^;;
  2008/04/22 10:58 | link | edit or delete  
요즘 딱 그래요. 꿈은 높은데 현실은 ㅅㄱㅊ. 엉엉ㅠ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아요. 용병 하나 못 막아서 경기다 그르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그러니. 다들 체력에 신체 조건에 뭐에 하지만 걔네들도 사람일진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왜그리 못 막고 못 받춰주고 하는지 몰라요. 아, 그 김요한 선수에게 그 김요한 파동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는데 자신은 '지금 배구계를 보면 선수들의 권익을 존중해주지 않는다. 내가 앞장서서 한 것일 뿐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런 것 보면 참 애가 당차고 화끈한데 어쨌든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게 되었으니. 다음 시즌에 무마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문성민은 거의 한전행 확정으로 지어진 것 같은데 또 모르겠어요. 어떻게 변할지는.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아요, 배구계는;; 잘생긴 선수들만 모으면 ㅎㅎㅎ 인기 폭발 간지 폭발 ㅋㅋㅋ 전 찬성이여요!
  2008/04/28 22:50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과연 한전이 제대로 프로답게 할런지...진짜 프로화가 될라면 1-2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남자배구도 여자배구처럼 FA 하면 좋겠던데
이건 한번 팀 정하면 종신이니까요...여자배구는 FA 이동도 나름 솔솔한 재미던데요?? 뭐 결국 지에스가 먹티 오명을 겨우 누르고 우승한거처럼.
예전부터 팀도 몇개 안되는데 너무 몰아서 가지고 잇으니 제대로 뛰지 못해 바보되는 선숟르이 아깝죠...
그런의미에서 방신봉을 풀어준건 김호철 감독의 용단이었겠지만...머..지금 보면 왜 그랬는지 알거 같기도 하고 ㅎㅎㅎㅎ

현대는 확실히 챔프전떄 가장 현대다운 플레이를 못했던거 같아요~ ㅎㅎ
  2008/04/30 00:40 | link | edit or delete  
한전은 이번에 준프로가 된 것이더라구요. 아직 온전한 프로팀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그나마 (준)프로팀이 늘어서 다행이예요. 이대로 신생팀이 창단되면 더 좋을텐데 배구 인기는 그야말로 정체하는 수준이라서. (이번에 코보에서 팀당 선수를 15명으로 줄이는 망발을!) 남배가 FA하면 뒷감당이 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팀도 고작 5개로 말이죠. 진짜 배구 선수들은 종신 계약이예요. 이번에 여배에서 한송이 선수가 FA가 되던데 어디로 갈지가 꽤 궁금해요. 자매가 한 팀에서 뛸지 아닐지도 꽤 ㅎㅎ 방신봉 선수는 아무래도 계기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현대는 챔프전에서 정말 기량이 바닥을 기었던; 답답. 역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고개를 못 넘고 우르르 무너지고. 보면서 역시 삼성 역시 안젤코 했어요.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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